한참 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드문드문 비가 내렸습니다. 발코니에 나가 보니 많은 보행자들이 서둘러 거리를 달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다 비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마침내 폭우로 변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밭에 있는 농작물이 다 망가지지 않을까? 비, 제발 비 좀 내려주세요'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싶었습니다. 천둥이 칠 때마다 번개가 치는데, 그 중 하나가 유난히 밝아서 깜짝 놀랐고, 이어서 귀에서 큰 소리가 터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점차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폭우에서 산발적인 이슬비로 바뀌었고 산발적인 이슬비는 서서히 멈췄습니다. 다시 발코니로 나가 보니 거리에 보행자가 많아지고 하늘의 먹구름이 서서히 흩어지고 하늘이 다시 밝아지고 공기가 상쾌해졌습니다.